▲ 태양이 떠오르는 중에 사람들이 런던 중심부의 워털루 다리를 건너고 있다. (로이터/국제뉴스)

테피크 멕시코 13일 (Thomson Reuters Foundation)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 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15년 12월 12일 유엔 기후변화회의 참가국들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적으로는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학술지 <기후변화>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섭씨 3도 내지 4도 상승할 경우, 그에 따른 사망률은 1%~9% 증가하게 된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안토니오 가스파리니는 “현재로서는 온난화가 섭씨 3도를 넘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건강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필리핀과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크게 증가할 것이며, 남부유럽과 남아메리카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논문은 주장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연구진은 23개국을 조사한 결과 한파로 인한 사망률은 하락하겠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를 상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지구 온난화가 섭씨 1.5도 내지는 2도 수준에 머물 경우, 남부유럽과 남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망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는 1% 미만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안나 마리아 비체도-카베라 박사는 이번 연구에 온난화에 대한 적응과 인구통계, 그리고 경제적 요인 등이 고려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이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 억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체도-카브레라 박사는 톰슨로이터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수집된 증거를 보면 사람들이 상승한 기온에 적응하고 있어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온도변화에 따른 사망 오늘날에 비해 낮은 수준이 되겠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20년까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걷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를 멈추기에 너무 늦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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