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5일 앞둬, 현재로서는 합류 ‘불투명’

(수원=국제뉴스)김만구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청와대 및 정부에 오는 18일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합류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사의 복수의 측근은 13일 "경기도의 접경지역 특수성 등을 감안해 정치‧정무‧행정라인 등 여러경로를 통해 이 지사가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사를 청와대 등에 전했지만, 아직까지 회신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대표단 합류 의사를 전한 것은 전 정권에서 막혔던 인도적 지원이나 남북 문화체육교류 등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일종의 낙타의 코 전략이다. 또한, 광역 자치단체의 대표격으로 참석하게 되면 향후 북과의 경협 등에 있어 다소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것도 한 이유다.

경기지역 한 인사는 “현 정치 역학 관계에서도 이 지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도 있다”고 했다.

▲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제공=경기도청>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 지사의 대표단 합류는 다소 낙관하기 힘들다. 우선 남북정상회담 예정일이 5일 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도 한 고위 관계자는 "각 광역자치단체별로 분야별 대북교류를 원하고 있어서, 청와대나 정부는 경기지사만 대표단에 합류하는 것이 형평성 차원 등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와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무산된 것은 아니다.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50인, 수행원 150명, 언론인 50명 등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 지사의 단독 합류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지사는 그 동안 한반도의 긴장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남북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왔다.

도지사 취임직후 정무부지사 명칭을 평화부지사로 바꾸고 다양한 남북 교류사업을 주무부서에 지시했다.

성남시장 재직당시 '여시재 포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해 한층 발전된 남북한 협력 관계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신햇볕정책'을 제시했다. 또,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 상호간 군사훈련 중지 및 연기를 촉구했고, 북한의 지방급 경제특구 현장방문단을 조직, 남북경협을 위한 '성남시 산업체의 대북교류 가능성과 효과' 연구 등 중장기 경제협력 로드맵 마련, '금강1894' 뮤지컬의 평양공연 사업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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