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에서 사격훈련... 곧 가능해진다.

▲ 가상현실 장비(HMD, 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한 사격 모습.(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가상공간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증강현실의 3차원 지형을 보며 지휘관과 참모들이 지휘결심을 하는 훈련체계를 육군이 선보인다.

육군은 30일 오전, 육군사관학교 서애관에서 참모총장을 비롯한 3성 이상 장군, 체계 개발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기반의 통합 전투훈련체계 시연행사를 가진다.

▲ 가상현실 기반 정밀사격훈련.

(사진제공.육군)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는 지난 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주한 '디지털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지원해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총 32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가상현실 기반 실전적 통합전투훈련체계 구축' 과제를 따냈다.

육사는 이ㆍ공학처 교수들을 중심으로 16명의 우수 연구진을 구성해 지난 해 7월부터 관련업체와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해 가상현실을 활용한 훈련체계를 개발했으며 이날 '정밀사격훈련 시뮬레이터' 등 4종을 시연한다.

가상·증강현실 기반 실전적 통합전투훈련체계는 ①가상현실 기반 정밀사격훈련 시뮬레이터 ②가상현실 기반 전술훈련 시뮬레이터 ③증강현실 기반 지휘통제훈련 시뮬레이터 ④훈련정보 수집 및 훈련효과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가상현실 기반 정밀사격훈련 시뮬레이터'는 멀티스크린을 통한 가상환경 속에서 개인화기를 활용한 영점사격, 실내 축소사격, 실거리 사격, 이동표적사격, 야간사격, 전장상황 속 사격 등 다양한 사격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실사격과 비슷한 반동과 소리를 구현해 현실과 같은 환경을 제공하며  사격시 기존에 개발된 레이저 조준 방식을 넘어서 총기 및 탄종에 따른 정확한 탄도곡선 적용으로 정밀사격훈련이 가능하고, 위치인식 기반의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 적용으로 은폐ㆍ엄폐 및 상호교전 훈련이 가능해졌다. 또한, 현실과 가상공간의 매핑 기술을 적용해 거리에 따른 조준지점과 탄착지점의 차이를 정확히 묘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②'가상현실 기반 전술훈련 시뮬레이터'는 디스플레이를 안경처럼 착용하고 가상공간에서 훈련절차를 반복 숙달할 수 있는 장비다.

훈련자가 착용하고 있는 모션 센서(Motion Sensor)를 통해 행동이 인식돼 가상공간과 연동되므로 현실감 있는 기동 및 사격이 가능하다. 

내륙지역, 해안지역 등 다양한 지형과 지뢰, 부비트랩, 야생동물 등 실감나는 전장상황 묘사 그리고 야간, 강설, 강우, 안개 등 여러 가지 기상상황을 훈련목적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③'증강현실 기반 지휘통제훈련 시뮬레이터'는 기존에 주로 사판(沙板)을 이용해 지휘통제훈련을 하던 방식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3차원 지형 안에서 지휘소훈련 형태로 쌍방 워게임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서 실제 지형을 관찰하며 정확한 결심을 할 수 있는 체계다.

④마지막으로 '훈련정보 수집 및 훈련효과 분석 시스템'은 훈련자의 사격 명중률 등을 분석해 문제와 고벽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전술훈련의 경우 가상공간에서 마주한 다양한 상황을 어떻게 조치했는지 영상으로 기록해 두었다가 사후강평 때 재생하면서 분석 및 평가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 훈련자 및 부대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할 수 있게 설계됐다.

육군이 개발한 가상현실(VR)ㆍ증강현실(AR) 기반의 통합 전투훈련체계는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 급속한 도시화와 훈련 민원 증가에 따른 제한된 훈련여건을 극복할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육군사관학교 이원우(대령) 공학처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육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가상·증강현실 기반 실전적  통합전투훈련체계가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정예화'라는 우리 군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사는 '탄도 및 탄착점 정밀성을 반영한 가상현실 정밀사격훈련 시스템'과 '3차원 증강현실을 이용한 지휘통제훈련 시스템' 기술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한편, 육군은 올해 12월까지 가상·증강현실 기반 실전적 통합 전투훈련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예비군훈련대 등 과학화 훈련체계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 증강현실 장비로 3차원 지형을 보며 지휘통제훈련을 하는 모습.(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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