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국제뉴스) 김덕기 기자 = 경기도 여주시는 2011년 능서면 왕대리 일대에서 발굴돼 충청남도의 한 추모공원에 안치했던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33구와 유류품을 20일 고향인 여주로 옮겼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유해 등 이관에는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여주시유족회 정병두 회장과 회원 등이 참여해 환향 안치 제례를 올리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유해 등은 2009년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중 최소 98명 이상의 민간인이 여주에서 희생됐다는 결정이 난 2년 후인 2011년 국방부유해발굴단이 능서면 왕대리 일대에서 군인들로 추정되는 유골 33구를 발굴했다.

이어 2014년 유골과 주변에서 발굴된 단추, 생활용품 등을 조사한 ‘6.25 전사자 2차 판정심의위원회’가 왕대리 유골을 민간인들로 확정됐고, 가족 등을 찾지 못한 여주시가 장기보존을 위해 2015년 충남 소재 추모공원에 안치해왔다.

능서면의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등은 여주에서는 처음으로 6.25전쟁 당시 비무장 일반 주민들이 희생됐다는 역사적 증거가 인정됐다.

여주시는 고향인 여주로 이관된 민간인 희생자 유해와 유류품에 대해 살균을 위한 훈증 처리 과정을 거쳐 여주박물관 수장고에 안치한다는 방침이다.

이항진 여주시장은 "늦게나마 희생자 분들의 유해를 고향인 여주에서 다시 모시게 돼 다행이다"며, "이런 아픈 역사가 여주는 물론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기억하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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