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 AFPBBNews

(이스탄불=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터키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이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전화 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긴장 고조 뒤 리라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대해 시장을 진정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터키 국영 매체인 아나돌루 통신은 "미국, 유럽 및 아시아의 투자자 약 3,000명이 오후 1시로 예정된 전화 회담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지난달 임명됐으며 경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리라화는 지난 10일과 13일 통화 가치의 약 4분의 1이 하락한 뒤, 달러 당 5.7리라, 유로 당 6.5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 안정과 터키 은행들의 충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터키 중앙은행이 여러 조치를 취한 뒤 리라화 가치가 약간 반등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러한 조치들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보는 에르도안 대통령 정부가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이다.

터키가 지난 2016년 10월 테러 및 간첩 혐의로 억류해 현재 가택 연금 중인 앤드류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거부한 뒤, 터키와 미국 간 긴장은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9일 트위터에 "미국은 터키에 대한 알루미늄과 철강 관세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 조치로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이폰 등의 미국 전자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촉구했으며 터키 정부는 일부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급격히 인상했다. 이 조치에 대해 미국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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