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청주시에 36억원 제공, 17일부터 시금고 지정 제안모집 공고

▲ 청주시금고를 운영 중인 NH농협은행 청주시청 출장소./국제뉴스통신DB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앞으로 4년간 시금고지기가 충북 청주시에 제공할 협력사업비는 얼마나 될까.

NH농협은 청주·청원 통합 이후 4년간 36억원의 협력사업비와 행사협찬금 등 수십억원을 지원했다.

청주시가 17일 3조원대의 일반·특별회계와 기금을 담당할 시금고 지정을 위한 제안모집을 공고하면서 은행 간 물밑경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청주시 살림살이는 NH농협은행이 도맡아왔다. 시중은행들에게 청주시금고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말까지 회자될 정도로 농협은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지난 2004년부터 청주시금고를 운영하고 있는 NH농협 청주시지부는 시청사 후문 쪽에 4층짜리 건물을 시에 기부 채납하는 조건으로 점포를 마련, 시청 각 부서 및 시민들의 금융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청원 통합으로 시 살림살이가 3조원대로 커지면서 제1(일반·특별회계, 2조8947억원), 제2(기금, 1543억원) 금고 형태의 복수 금고로 시금고를 운영할 계획이어서 시중은행의 참여는 기정사실화됐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해 11월 연간 5조원 이상의 도 자금을 관리할 금고로 농협과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시에 따르면 차기 시금고는 공개경쟁을 통해 복수금고로 지정하게 되며, 오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시금고를 맡게 된다. 

신청자격은 은행법에 의한 금융기관 또는 지방회계법에 따른 금융기관 중 참여의사가 있는 청주시 소재 본점 및 지점을 둔 모든 금융기관으로 제안서는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접수 받는다.

시금고 선정기준이 되는 평가항목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31점 ▶지자체 대출 및 예금금리 18점 ▶지역주민이용 편리성 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22점 ▶지역사회기여 및 지자체 협력사업 추진능력 9점 등 5개 항목 100점 만점으로 구성돼있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점포수가 농협에 비해 부족한 시중은행으로서는 20점인 지역주민이용 편리성과 9점으로 입장권 기탁 등 지역사회기여 및 지자체 추진능력 등에 대한 배점기준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밀봉돼 제출되는 제안서의 핵심은 시에 얼마나 '머니(?)'를 지원할 것인지가 최대관심사로 농협은 지난 4년간 매년 9억원씩 36억원 정도의 협력사업비 외에 행사협찬금 등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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