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밀려 차도로 나온 수원시민!

▲ 쓰레기와 잡초로 뒤덥힌 보도(사진=박진영 기자)

(수원=국제뉴스) 박진영 기자 =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엔 일명 '박스거리'가 있다. 수원시의 대표적인 번화가다. 이곳에 수원시청도 있다.

이 박스거리가 오후만 되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이곤 한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양도 많다. 물론 잘못된 시민의식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도 많지만 대부분 상가에서 영업을 하느라 발생하는 쓰레기들이다. 

종량제봉투에 의해 잘 분류된 쓰레기도 있지만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도 많다. 이런 쓰레기들은 주로 한국전력에서 설치한 전봇대나 지상변압기 옆에 쌓인다. 

수원시는 쓰레기 수거를 D상사라는 수거업체에 위탁을 줬다. 이 업체는 음식물과 소각용쓰레기 같은 일반쓰레기를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수거한다. 그리고 시의 환경관리원 10명이 주5일 근무하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번 공공용쓰레기봉투를 지참해 청소를 실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박스거리 어느 한 켠에는 지금도 쓰레기가 산적해 있다. 수개월 내지는 1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이다. 이 방치된 쓰레기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 위생적인 면에서도 시민에 해를 끼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시민의 안전한 보행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 박스거리에 쌓인 쓰레기들이 시민을 차도로 내몰고 있다. 

▲ 음식배달 오토바이들의 주차장이 된 보도(사진=박진영 기자)

상황이 이러한데도 수원시는 단속 내지는 수거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아니 단속이라기 보다는 원론적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수원시는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쓰레기 투기자를 끝까지 추적해 행정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모든 쓰레기 무단투기를 색출해 낼 수는 없다. 시는 이렇게 방치된 쓰레기를 일정기간 동안 계도차원에서 일부러 수거하지 않는 방침을 세웠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얼마동안 방치후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그러다보니 사실상 시에 민원이 들어올 때까지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무단투기된 쓰레기는 보통 언제부터 몇일 동안 방치돼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민원이 제기되면 그때 나가서 처리한다"면서 사실상 민원이 제기되지 않으면 1년 이상도 방치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CCTV도 설치돼 있지 않고 수원시가 원론적인 방침을 고수하는 동안 '박스거리' 한 켠에는 상당기간 동안 쓰레기가 쌓여 도로를 아주 오래전에 잠식했다. 그리고 이곳의 일부가 언제부터인가 음식배달 오토바이들의 안전한(?) 주차장이 됐다. 반면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교통약자)들은 안전한 통행로가 없어져 위험하게도 보도 대신 차도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 시민은 "왜 수원시는 자꾸 시민을 위험한 차도로 몰아가는 것인가?"라며 크게 한 숨을 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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