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이정덕 기자 = 잇따른 엔진 화재로 논란이 되고 있는 BMW의 차주들이 10만 대가 넘는 차량의 리콜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BMW를 상대로 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BMW는 지난 6일 디젤 엔진에 장착된 부품 불량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히며 사과했지만, 성난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조한 에벤비츨러(Johann Ebenbichler) BMW 품질 부회장은 BMW가 2016년 해당 부품의 문제를 발견했지만, 올 6월에서야 화재의 근본 원인을 찾아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BMW 차주들의 변호인은 20명의 BMW 차주들과 BMW 화재의 희생자 한 명을 대신해 에벤비츨러를 포함한 6명의 관계자를 형사고소했다고 얘기했다. 

변호인은 "BMW가 차량 화재의 원인을 밝히는 데 2년이 걸렸다는 점을 믿기 어렵다. 은폐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AFP에 전했다. 

일련의 BMW 차량 화재사고 영상은 최근 신문의 일면을 장식하며 큰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일부 주차장은 화재의 우려로 BMW 차량의 주차를 거부하고 있다. 

BMW는 사고 원인을 배기가스순환장치(EGR) 결함으로 봤다. 디젤차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EGR에서 배출가스 온도를 낮추는 밸브와 쿨러가 오작동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한국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BMW는 같은 문제로 이번 주 유럽 전역에 32만 3,700대의 차량 리콜을 결정했다. 

이번 형사고소뿐 아니라 BMW는 보상을 요구하는 17명의 차주의 집단 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한국의 경우 수입차 10대 중 6대가 독일산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약 3만 9,000대의 BMW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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