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경기도청에 사무실 유선전화를 자신의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하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취임한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중 하나다.

도청 간부 A씨는 최근 자신의 사무실 전화를 휴대전화에 착신했다. 이 지사가 걸어온 전화를 받지 못하는 일을 겪은 뒤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 사진=경기도청 전경.

A씨는 "최근 회의 중에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곧바로 인터폰이 울려서 받아보니 도지사였다"면서 "급한 용무가 있을 때 전화가 오면 낭패를 겪을 것 같아서 휴대전화로 착신했다"고 말했다.

고위 간부 B씨는 오전 11시 55분에 걸려온 이 지사의 전화를 받고 착신 전환을 선택했다.

B씨는 "점심시간 직전에 전화가 걸려 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자칫하면 근무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간부라는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착신한 것"이라고 했다.

과장급 간부 C씨는 이들과는 다른 이유로 착신 전환했다.

C씨는 "이 지사가 매우 중요한 지시를 전화로 하더라"면서 "최근 이슈가 된 현안인데 '공정하게 처리하라'고 하더라. 유선전화를 이용하는 것이 이 지사의 실용적인 스타일인 것 같아서 곧바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의 '전화행정'에서 비롯된 착신 전환 유행을 바라보는 도청 공무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직원은 "전임 지사 때는 대면 보고가 일상이었는데, 이 지사는 전화로 지시하고 보고도 받기 때문에 속도감과 긴장감을 높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다른 직원은 "직원 휴대전화 번호가 비서실에 있는데도 굳이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해보라"면서 "계속 유선전화만 고집하면 도지사발 전화포비아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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