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롬복 북부 카양안에 진도 5.9 여진이 강타하고 난 뒤, 한 남성이 잔해에서 물건을 옮기고 있다 ⓒ AFPBBNews

(마타람=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4일 전 엄청난 지진으로 160여 명이 사망한 이후, 강력한 여진이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의 섬인 롬복을 강타해 피난민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구호기관들이 4일 발생한 지진의 잔해에서 생존자를 찾는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진도 5.9의 여진이 8일 롬복 북서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 재난방지청 대변인은 "여진이 강력하게 느껴졌다. 4일 이후 355회의 여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롬복 북부 탄중에 있던 피난민들이 도로 위로 달려가 울음을 터뜨리고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도로에 주차했던 오토바이들이 넘어졌고 인근에 있던 일부 건물의 벽이 무너졌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한 여성은 두 딸을 팔로 감싼 채로 울고 있었다.

목격자인 스리 락스미는 AFP에 "구호품을 운송하는 도중에 교통이 막혔다. 그때 갑자기 우리 차가 뒤에서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강했다"고 말했다.

또한 "거리의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차에서 나왔다. 도로 한복판에서 사방으로 도망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진은 지난 4일의 6.9 지진에 이어 발생한 것이다. 구호 단체들은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북부와 서부 롬복에서는 마을 전체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누그로호 대변인은 AFP에 "지난 4일 지진으로 총 164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1,400명이 중상을 입었고 15만여 명이 터전을 잃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8일 여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구호의 손길은 아직 롬복 섬 여러 곳에 미치지 못했다. 잔해에서 생존자를 더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 대변인은 8일 여진에 대해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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