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 호데이다 항 ⓒ AFPBBNews

(사나=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유엔연합(UN)이 29일(현지시간) 예멘의 호데이다 항에 3일간 공습이 가해져 급수소가 파괴되고 민간인이 극도의 위험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예멘을 담당하는 유엔 인권사무국은 "26일, 27일, 28일에 호데이다 항의 생식 보건 센터와 공공 실험실에 공습이 가해졌으며 자비드의 위생 시설과 호데이다의 물 공급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급수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습이 무고한 시민을 극도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엔은 "위생 시설과 급수소, 보건 시설의 파괴는 우리가 하려는 모든 것을 방해한다. 한 차례의 공습이 더 감행된다면 전염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공습은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유엔의 중재 노력으로 공격을 중단한 지 한 달도 안 돼 가해졌다.

한 예멘의 군사 소식통은 AFP에 홍해에 있는 사우디의 유조선이 25일 공격받은 뒤 공격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사우디와 연합국은 예멘의 식품 수입의 70%가 이뤄지고 있는 호데이다 항을 탈환하기 위한 공격을 개시했다.

호데이다 항을 둘러싼 전쟁은 이미 기근과 콜레라에 시달리고 있는 예멘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을 것이란 우려를 가져왔다.

호데이다 항은 이란이 지지하는 후티 반군이 2014년부터 통제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수도 사나와 많은 지역에서 예멘 정부를 몰아낸 상태다.

올해 초 사우디 연합은 호데이다 항이 반군을 위한 무기 밀수에 이용된다는 이유로 봉쇄령을 내렸다.

유엔 예멘 특사는 반군이 유엔 위원회에 항만 통제권을 넘겨주도록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는 후티 반군은 무조건 철수를 해야 한다며 후티 반군의 제안을 거절했다.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 간 전쟁으로 약 1만 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2,200명의 아동도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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