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경찰서 교통관리계 이수만

예년보다 빠르게 끝난 장마와 함께 찾아온 폭염이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빗길 운전에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기상청에서 올해 여름은 이전 연도보다 평균 기온이 높고 국지성 호우와 태풍이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어 휴가철 가족, 친지와 함께하는 운전자들은 돌발 상황에 대비한 방어 운전의 자세가 필요하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빗길 운전은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겨울철 눈길 운전보다 더 자주 접하는 것이 빗길 운전이고 그만큼 사고 발생 확률도 높다.

특히 여름철 빗길 운전 사고가 교통사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도로교통공단에서 최근 5년간(2013~2017)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여름철인 6~8월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와 같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안전수칙을 살펴보자.

첫째, 빗길에선 평소보다 20%이상 감속 운전하기

빗길에서의 제동거리는 평소에 비해 40~60%까지 길어져 유사시에 자동차를 제어하기가 어렵다. 특히 노면은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가장 미끄럽기 때문에 주행 중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둘째, 평소보다 안전거리 확보는 2배로~

비가 오는 날은 시야가 좁고 제동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평소 때보다 안전거리를 더욱 늘려서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에 대비하여야 한다.

셋째, 타이어의 공기압은 평소보다 10% 높이기

공기압이 낮으면 젖은 도로에서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겨 미끄러지기 쉽다. 공기압을 더 주입하면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이 벌어져 물의 배수성이 좋아지고 수막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여 마모가 심한 경우 미리 교체해야 한다.

넷째, 가장 위험한 것은 수막현상(물위에 차가 떠 있는 현상)!

물웅덩이 통과 전 미리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수막현상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한 경우 풋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 핸들을 두 손으로 힘 있게 움켜지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강한 비로 도로 곳곳이 패인 경우가 있으니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섯째, 빗길에는 낮에도 전조등을 켜기

비가 오는 날엔 낮이라도 어두울 뿐만 아니라 앞 차나 옆 차가 일으키는 물보라에 앞이 흐려지기 때문에 시야 확보를 위해서 전조등을 켜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운전자들에게 내 차의 존재와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다.

여섯째, 와이퍼를 점검하기

수명이 다한 와이퍼는 빗물을 제대로 씻어 내리지도 못하고 유리창에 미세한 흠집을 만들어 유막과 먼지 등이 뒤엉키면서 시야를 불안하게 만든다. 따라서 와이퍼에서 소음이 발생하거나 와이퍼가 지나간 자리에 얼룩이 남는다면, 교체해야 한다.

이밖에 비 오는 날 차량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보행자도 외출 시 밝은 옷을 착용하고, 도로횡단 시 좌·우로 접근하는 차량의 유무를 확인하는 등 평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빗길 안전운행을 준수하여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하자.

거창경찰서 교통관리계 이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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