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정원, 전국 투어,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 시리즈’ 마지막 퍼레이드!

▲ 피아니스트 김정원, 올 가을 9월~10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마지막 리사이틀 전국투어 일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10월 6일(토) 오후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사진=WCN 제공)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음악사적 큰 획을 긋고 간 위대한 작곡가,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는 그의 작품을 노래로 인식하지 않으면 솔직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곡가다. 그의 노래는 막힘이 없이 술술술 풀리는 실타래와도 같다. 밤새 몇 날 며칠을 불러도 될 것 같은 그의 작품들은 노래의 운율과 호흡 속에 완벽한 형식미까지 어우러져 최고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한다. 그에 관한 전기는 그가 무엇을 쓰던 쉴 새 없이 그의 입에서 노래의 멜로디가 줄줄줄 항상 흘러나왔다고 전한다. 31년의 짧은 생을 살다 간 슈베르트는 13세 경에 첫 작곡을 했으며 그가 죽기 전까지 나머지 세월의 18년 동안 쉴 틈 없이 꾸준히 작곡을 했다. 그가 남긴 작품은 600곡이 넘는 가곡을 비롯하여 미완성이 많았던 10편이 넘는 오페라와 징슈필, 9개의 교향곡, 21개의 피아노 소나타와 듀엣, 즉흥곡, 기타 실내악곡 등 모두 1,000여 곡이나 된다. 그렇다면 그의 작곡력(力)은 단순히 수치적으로만 봐도 1년에 56곡가량 작곡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주 당 꼬박꼬박 작품의 길이에 상관없이 숙제하듯, 아니 그냥 악보를 베껴 써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지다. 그의 작품 수는 베토벤의 57년보다 많고, 모차르트 35년의 세월 속의 작품보다 훨씬 많다. 이렇듯 하늘에서 내려오는 음악들을 그냥 무상으로 다운로드하듯 써내려간 엄청난 그의 작품들은 그렇게 한 천재에 의해 지금도 전 세계인의 가슴속을 향해 아직도 감동의 음률들을 전하고 있다.

▲ 피아니스트 김정원, 전국 투어, ‘슈베르트 소나타 전곡 시리즈’ (사진=WCN 제공)

슈베르트의 매력에 빠진 남자! 피아니스트 김정원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슈베르트의 피아노 음악을 보다 가까이하게 한 최근 몇 년 동안의 그 중심엔 김정원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가 있었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대사회에서 대중들이 필요로 했던 것은 ‘위로와 안식’이고 슈베르트 음악의 미니멀리즘은 그 절정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원은 슈베르트 음악이 주는 ‘위로와 안식’을 이야기 했다.

2014년 8월부터 시작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향한 그의 여정은 이제 곧 9월과 10월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이제 그에게 남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는 단, 세곡. <제6번 e단조, D.566>, <제17번 D장조. D.850> 그리고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 작곡된 가장 슈베르트다운 걸작으로 꼽히는 마지막 소나타 <제21번 B플랫 장조. D.960>을 가지고 김정원의 전국투어 여정은 9월 14일 대구 수성아트피아를 시작으로, 9월 16일 고양 아람누리, 10월 2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10월 4일 부산 문화회관 그리고 10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0월 10일 대전 예술의전당(인문학콘서트 - 건반 위의 방랑자)을 마지막으로 전국 투어 일정을 마친다.

피아니스트 김정원, 그는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슈베르트의 삶의 흔적이 남겨진 그의 생가 지근거리에서 거주하며 유학 공부를 했다. 그곳에서 그는 슈베르트의 향취를 느끼고 그를 호흡하며 그의 음악세계 속에서 영감을 얻고 위로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김정원의 깊고 애잔하며 그레이 한 내면적인 피아니즘은 그가 슈베르트를 대할 때마다 가장 슈베르트다워진다. 이번 마지막 투어 무대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주옥같이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위대한 천재의 아름다운 노래를 그의 팬들과 함께 다 같이 경험하는 감동의 자리가 될 것이다.

<문화 칼럼니스트 Alex Kang>

▲ 피아니스트 김정원, 올 가을 9월~10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 마지막 리사이틀 전국투어 일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10월 6일(토) 오후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사진=W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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