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 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의 뿌리 깊은 격식과 관행을 하나둘씩 깨고 있다. 도지사 공관용 아파트 임대를 거절하고 분당 자택에서 출퇴근하고, 실·국별 일괄 업무보고를 생략하는 등 '실용행보'를 하면서다.

이 지사의 파격 행보는 본관 '쪽문'을 이용하고 있는데서 방점이 찍힌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용하고 있는 도청 본관 쪽문.

11일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도지사 집무실이 있는 도청 본관 정문과 쪽문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본관에는 정문·후문·쪽문 3개의 문이 있는데, 이중 별관으로 연결되는 쪽문은 역대 도지사들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이용하지 않았던 문이다.

정문은 차량에서 내리면 집무실로 곧바로 이어지고, 후문은 각종 행사가 열리는 잔디광장과 연결되기 때문에 역대 도지사들은 정문과 후문만 이용했다.

도청 직원들은 "이 지사가 드나들고 있는 쪽문은 역대 도지사들은 전혀 이용하지 않았던 공무원 전용 출입구"라면서 "이 지사가 쪽문을 이용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관 '쪽문' 위에 설치된 브릿지를 통해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제공=경기도청>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에도 쪽문과 후문 가리지 않고 이용했다"면서 "격식과 관행보다는 실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앞으로 깜짝 놀랄 일이 종종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당초 이번 주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실·국별 일괄 업무보고를 생략했다. 대신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방식으로 업무보고 형식을 바꿔 도청 공무원들이 개청 이후 처음으로 신임 도지사에게 업무보고를 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또 자신이 이용하는 관용차량의 차종을 중형 승용차 대신 카니발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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