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스 반 하우튼 필립스 CEO © AFPBBnews

(헤이그=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네덜란드 전자업체인 필립스가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운영상의 "경쟁을 깊이 우려한다"며 EU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가 이뤄질 경우 공장을 이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필립스는 서퍽에 있는 아기용품 수출 공장 등 영국에 1천 5백 명의 직원이 있다.

프란스 반 하우튼 필립스 CEO는 "영국에서 운영상 경쟁, 특히 제조 운영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라며 수출상품 비용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영국과 EU 간의 분열로 부정적인 영향을 경고하는 재규어 랜드로버, BMW, 에어버스 등 주요 기업체 중 한 곳이다.

필립스 대변인은 "우리는 '하드 브렉시트'를 포함해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라며 "그 경우에 수출용 공장을 이전할 수 있다"라고 AFP에 전했다.

또한 "우리는 브렉시트의 지속적인 불투명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유럽은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위기에 놓여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앞서 6일 EU와 긴밀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를 지지하도록 유럽연합에 회의적인 장관들을 설득해 내각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브렉시트로 오랫동안 분열되온 내각은 상품에 대한 EU 규정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자유무역지역을 수립하는 방안을 EU에 제안하기로 했으나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친 브렉시트파의 반발이 예상된다. 

메이 총리는 이번 협상안으로 유럽 지도자와 분명한 길을 모색하는 기업 간의 논란을 일으킨 2년 간의 분열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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