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찰청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은 지난 7일 새벽 향년 86세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은 1987년 1월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씨가 남영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고 사망하자 부검을 맡은 국과수 황적준 박사에게 부검 소견서에 사인을 ‘쇼크사’라고 기재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은 “탁 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내용을 기자간담회에 발표해 국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의 사망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단장을 맡았던 전모씨의 인터뷰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1월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속 부하들이 무고한 대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했기 때문에 31년 간 죄책감에 한시도 시달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현재 한 산골에서 은둔생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모씨는 “내가 죄인이지, 왜 그것을 못 막았나”라며 “큰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으로 그냥 자중하면서 지금까지 살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검찰은 부임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전 모씨가 실질적으로 고문이나 조작, 은폐에 가담하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 유일하게 그를 구속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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