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물코 산호 모습.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기후온난화에 따라 제주바다에 아열대성 산호가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아열대 해양생물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가 제주바다에서 정착화가 진행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2014년부터 제주연안에서 아열대 지표종인 그물코돌산호의 성장변화와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율을 정밀 조사해 왔다는 것.
 
그물코돌산호는 필리핀·대만 및 호주 등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해역의 산호초 지대에 서식하는 종으로, 우리나라는 제주도 전 연안에 서식하며 수심 5∼25m에 분포하고, 최대 직경 2m까지 성장하는 산호초다.

그물코돌산호는 매년 바다수온이 상승하는 5월경(평균수온 17℃ 이상)에 서서히 성장하기 시작하여 고수온기인 8월(26℃)에 성장속도가 빨라지다가, 수온이 낮아지는 9월경(21℃ 이하)부터 성장이 감소했다.

 그물코돌산호의 연도별 성장은 2014년 평균직경 6.6㎝였던 것이 2015년 10.4㎝, 2016년 13.6㎝, 2017년 17.9㎝로 연간 약 4㎝ 이상씩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근 4년 동안 제주연안에서 출현한 아열대성 어종은 어획물의 40%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찰된 대표적인 아열대성 어류는 청줄돔, 가시복, 거북복, 호박돔, 아홉동가리, 쥐돔, 철갑둥어 등으로 이들 종은 필리핀, 대만 연안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어류이다.

안철민 제주수산연구소장은 “아열대 해양생물들이 이미 제주연안에서 정착해 산란·성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열대 해양생물들이 제주바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니터링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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