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회담 도중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국제뉴스)

(러시아=국제뉴스) 김현승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한반도와 유라시아가 함께 평화와 번영 누리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월드컵 개최 축하 인사를 건넨 뒤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러 양국간 협력 방안 세가지를 나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첫째, 기술협력과 혁신을 통해 양국이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에 '한-러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기협력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최대 혁신산업박람회인 '이노프롬'에 한국이 파트너국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양국이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에 착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대통령은 또한 "둘째, 양국은 유라시아와 극동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비전 실현을 위한 전략으로 '9개 다리'를 제안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도시 간 교류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며 "한국의 17개 광역지자체와 러시아 극동지역 지방정부가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양국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가까운 풍성한 실질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대통령은 "셋째, 의료․보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국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킬 것이다"고 했다.

그는 "모스크바 국제의료특구 스콜코보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개원한다"며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의료 협력의 일환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 객차 안에 설치된 모바일 진단기를 통해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을 대비해 한-러 양국이 우선 할 수 있는 사업을 착실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철도, 전력망, 가스관 연결에 대한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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