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정차' VS 서울시 '불가'...내년 6월 개통 심각한 차질 발생

(수원 = 국제뉴스) 김만구 기자 = 하남선 복선전철 서울 상일동역~하남 미사역(4.7㎞)을 구간을 내년 6월 개통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예정대로 이 구간을 우선 개통하려면 강일역을 ‘무정차’ 통과시켜야 하지만, 서울 구간을 건설하고 있는 서울시가 강일역 동시 개통을 요구하며 반대하는 '강일역 패스' 리스크가 촉발된 것이다.

경기도는 전철이 강일역을 무정차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1단계 구간 개통 시점이 최소 1~2년 가량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하남선 복선전철 노선도.<제공=경기도청>

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도와 서울시에 강일역 무정차 통과 문제를 빨리 협의해 결론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강일역 무정차 통과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협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오죽하면 국토부에서 독촉하고 나섰겠느냐”고 반문했다.

도는 서울구간(상일동역~강일역) 공사가 하남구간(강일역~미사역)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여 일정기간 강일역을 무정차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예정대로 1단계 구간은 내년 6월 개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강서차량기지구간 일부 터널 벽을 허물고 강일역과 연결시키는 바람에 강일역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강일역을 동시 개통하려면 2021년이나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시는 새로 개통된 전철이 강일역을 패스하게 되면 서울시민들의 불만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동시 개통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철이 운행되면 강일역 공사는 심야 시간대에만 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민들은 장기간 이용할 수가 없게된다”면서 “(개통 시기를 늦추더라도) 동시 개통해야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토부가 강제 조정하거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이 담판을 짓는 두 가지 정도의 방법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도 관계자는 “강일역 리스크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이슈”라면서 “국토부에서 강제조정을 해도 민원발생이 불 보듯 한 만큼,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당선인들이 정치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그나마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 상일역∼하남 검단산 7.7㎞ 구간을 연결하는 하남선 복선전철의 도와 서울시와 함께 건설하고 있다. 2단계 구간인 미사역∼검단산역(3.3㎞)은 오는 2020년 말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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