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스본의 성소수자(LGBTI) 퍼레이드에 참석한 사람들 © AFPBBNews

(제네바=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렌스젠더가 더 이상 정신질환자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WHO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국제질병분류' 최신판에서 트렌스젠더를 새롭게 분류했다.

이 개정판은 5만 5,000개의 질환, 부상, 사망 원인을 분류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UN의 승인이 필요하다.

개정판에 따르면 '성별 불일치(Gender Incongruence)' 항목은 '정신, 행동, 신경발달 장애(mental, behavioural and neurodevelopmental)'가 아닌 '성건강 관련 상태(Conditions related to Sexual Health)' 범주로 옮겨졌다.

레일 세이 WHO 생식 건강 및 연구부 이사는 19일 AFP에 "우리는 새로운 분류가 사회적 낙인을 줄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WHO는 성별 불일치를 '개인이 경험하는 성별과 지정된 성별 간의 지속적인 불일치'로 보고 있다.

1990년 이후 첫 개정된 국제질병분류 최신판은 성건강을 비롯해 다양한 장을 추가했다.

세이 이사는 "이번 개정을 통해 성소수자 개인이 사회에서 더욱 넓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며, 의사와 보험 업체가 이 분류를 참고함으로써 트렌스젠더가 "보건의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질병분류는 내년 5월 WHO 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뒤 2022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미 프랑스와 덴마크를 포함한 일부 국가는 트렌스젠더를 정신질환에서 제외시켰다.

세이 이사는 이번 개정이 수년간의 논의 끝에 결정된 것이며, 비록 트렌스젠더가 많은 국가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지만, 해당 개정판은 쉽게 승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정판에는 전통 의약에 대한 장도 추가됐다.

전통 의약은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사용해왔으나,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다.

또한, 게임 중독과 관련된 장도 포함됐으며 코카인과 마찬가지로 중독성 있는 정신 질환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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