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학야구연맹

(전국=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대학야구 감독들이 뿔났다. 

전국대학야구지도자협의회는 1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에 아마추어 신분 선수가 단 한 명도 뽑히지 않은 것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야구 국가대표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부터 지속적으로 한 명씩 대학 아마추어 선수들을 선발해 왔다. 2002부산 대회 정재복(인하대), 2006도하 정민혁(연세대), 2010광저우 김명성(중앙대), 2014인천 홍성무(동의대)가 선발됐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선동열 대표팀 감독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4인 엔트리 전원을 프로 선수로 구성한 것에 대해 대학야구 감독들은 "대학야구 지도자로서 심한 자괴감을 넘어 분노를 감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금번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선발을 보면서 대학야구 지도자들의 입장에서 심한 자괴감을 넘어 분노를 감내 할 수 없다.

국가대표팀 선발은 당연히 대한체육회 산하 기관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이 되어야 함인데 어찌 야구 종목만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주인(主人)인양 좌지우지 하는 모습이 구한말(舊韓末) 을사늑약의 모습처럼 보여지는 현실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에서는 아마추어 야구가 프로야구의 젖줄이라 말로만 외쳐대고 있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로 그 젖은 말라 비틀어진지 이미 오래인 상태인데 그들은 언제나 명배우처럼 연기하는 모습이 심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모든 특권은 프로선수들이 다 차지하고 당연히 국위를 선양해야 할 국가대표 몫은 아마추어 몫인데 권리를 모두 다 이양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를 묻고 싶다.

대학야구는 정부의 원칙에 따라 공부하는 운동선수 배양에 힘을 쓰고 있는데 현실은 운동장 찾아 곡마단처럼 떠돌아다니며 고사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방관만 하고 있는 협회와 KBO 모습에 도저히 묵과 할 수 없기에 본 협의회에서는 주무기관인 문체부, 대한체육회에 이러한 작금에 이해할 수 없는 행태로 대표팀 선발 및 운영을 하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행정의 모습에 철저하게 규명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KBO는 대한체육회소속이 아닌데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 문재인정부에서 어찌 과거의 관행으로 이러한 일들이 자행 하고 있는지를…

우리가 이렇게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구차하게 국가대표팀 선발 배제에 대해 불편을 토로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올림픽리즘에 걸맞은 대한체육회의 명쾌한 답변을 요구하는 바이다. 야구 국가대표팀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일부 프로야구선수들의 병역 특례를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니즘의 선수들의 꿈의 등용문이 될 수 있는 터전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점 유의 하셔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 만약 과거의 관행으로 성의 없는 판단을 내린다면 대학야구지도자협의회 및 학생 야구선수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오로지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학부모들의 거센 저항이 예정되고 있음을 양지 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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