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취임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인, 한수원에 강한 유감 표명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한수원 이사회의 월성1호기 폐쇄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 (사진=김진태 기자) 월성1호기 폐쇄 반대단체

월성1호기 조기폐쇄 반대단체(감포읍발전협의회, 양남 발전소 최인접 5개 마을, 경주JC, 안강JC, 동경주JC)가 한수원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내용이다.

반대단체 주민들은 18일 오후 한수원 본사 정문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호를 외치며 한수원 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수원 사장이 면담에 나서지 않자 사장 집무실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비와 몸싸움을 벌이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한수원 사장 면담을 요구하는 주민들

고성과 구호가 오간 30여 분 뒤 전휘수 한수원 부사장과 면담이 이뤄졌다.

▲ (사진=김진태 기자) 월성1호기 조기폐쇄 반대 피켓

감포읍발전협의회 신수철 회장은 “지난해 산업부 장관이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비롯한 사용 후 핵연료 관련 사업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번듯한 한수원 사옥을 두고 서울에서 밀실 야합하듯 이사회를 연 이유와 지난해 경주시장, 한수원 사장, 주민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조기폐쇄를 결정한 것은 주민들을 의사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철회를 촉구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주민들과 대화에 나선 전휘수 한수원 부사장

전휘수 부사장은 “주민들과 협의 없이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결정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한수원은 정부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공기업으로 이미 결정된 정부의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공기업의 한계를 설명했다.

전 부사장은 “월성1호기 폐쇄까지는 아직 2년여 간의 절차적인 시간이 있다며,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반대단체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주민 동의를 얻어 추진했던 것처럼 조기폐쇄도 반드시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인도 긴급 성명서를 통해 “한수원 이사회가 지자체장 교체기를 틈 타 비밀 회동을 갖고 월성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한 것은 너무나도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경주시가 요구해 온 고준위폐기물 대책과 원자력해체연구센터·제2원자력연구원 등 원자력 관련 기관 유치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안과 답변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달 경주시장으로 취임하는 주 당선인이 유감을 표함에 따라 한수원과 경주시·지역민들의 갈등의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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