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젤리나 졸리가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도후크에 있는 난민 캠프를 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국제뉴스)

(이라크=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17일(현지시간) UN 난민 사무국과 이라크를 방문해 갈등의 여파에 대응할 게 아니라 갈등 자체를 예방하는 데 집중할 것을 호소했다.

졸리는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단순히 갈등으로 인한 결과를 처리하는 데 애쓰는 게 아닌, 우리가 갈등을 예방하고 불안정을 줄이는 새로운 세대를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졸리는 이라크의 쿠르드 자치구 소재 도후크 외곽에 자리잡은 도미즈 난민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녀가 유엔난민기구(UNHCR) 특별 대사로 이라크 캠프를 방문하기는 2012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도미즈 캠프는 2011년에 문을 열었으며, 7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국경지대에서 탈출한 4만 명의 시리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졸리는 "UNHCR의 시리아 대응이 지난해에는 50%밖에 자금 지원을 받지 못했고, 올해는 고작 17%에 그치고 있어 끔찍한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UN은 시리아 난민을 위한 예산에 대한 기부를 촉구했다. 4월의 기부금이 시리아 난민들에게 유입되지 못한 이후에 나온 호소다.

졸리는 "최소한의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난민 가족들은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여자들과 소녀들은 성폭력에 노출되며, 많은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이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워 자신의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만드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졸리는 앞서 지난 16일에는 모술 서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곳은 지난 여름에 이라크 군에 의하여 IS 지하디스트가 내몰리기 이전까지 근 3년 동안 통치하던 곳이다.

졸리는 모술의 파괴된 옛 도시를 걸어 다니며, 집을 잃은 가족들을 만나고 재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졸리는 "이건 내가 UNHCR에서 해를 보내면서 봤던 것 중에서 가장 최악의 파괴"라며 "다시는 없을 폭력에 시달린 사람들이 한때는 자신들이 누렸던 삶을 재건하기 위해 갖고 있는 게 너무도 적다는 사실은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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