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드림 중위(부모님 바로 뒤)의 가족사진.(사진제공.육군)

(육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분대원 수보다 더 많은 가족과 함께 20년 넘게 살아온 것이 제 군 생활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육군 7사단 포병대대에서 전포대장(보병부대의 소대장급)으로 임무수행 중인 김다드림(92년생, 만25세) 중위의 말이다. 

김중위는 다둥이 13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이다. 부모님을 포함하면 모두 15명의 대가족이다. 

최근 입대하는 장병들은 대부분 외동 또는 두 자녀 가정에서 성장해 입대하다보니 군 생활 적응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 초급간부인 김중위는 대가족 생활의 경험을 살려 성공적으로 임무수행하고 있다는 게 부대의 설명이다.

▲ 김다드림 중위.

그러면 김중위는 13남매와 함께 어떻게 성장기를 보내왔을까? 

김다드림 중위의 집안에는 '가족만의 특별한 규칙'이 존재한다. 

부모님께 반드시 존댓말 사용하기, 형제자매끼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욕하거나 '야, 너'라고 부르지 않고 '큰누나, 큰오빠, 작은동생'처럼 서로의 호칭을 부르기 등이다. 

또한, 가족 구성원간의 명확한 임무분담이 있다. 

13남매의 첫째부터 막내까지 각자 집안일을 맡아 본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만약 한 명이라도 본인의 임무를 소홀히 하면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해야하니 어린 시절부터 책임감을 갖고 임무완수하는 게 생활화 되어 있었다.

물론 15명의 대가족이 함께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도 있었다. 가끔은 혼자만의 개인공간이 필요할 때도 있었고, 화장실 같은 공용 공간을 사용할 때는 항상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특히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불평 대신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것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한다.

2016년 장교로 임관한 그는 군 생활이 마치 자신이 겪은 대가족 생활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을 느끼고 가족과 함께 실천한 배려와 사랑, 책임감 있는 행동, 감사하기 등을 군에서도 그대로 적용했고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김중위는 부대 내에서 포사격통제, 포대원들의 병영생활 지도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존중과 배려의 병영문화혁신을 통해 가족 같은 전우애로 똘똘 뭉쳐진 부대육성에 기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7년에는 대대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직속상관인 신현섭(대위) 포대장은 "김중위가 포대원들을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은 마치 형이 친동생을 대하는 것처럼 형제애 같은 전우애를 발휘하고 있다"며 "김중위 덕분에 포대장으로서 부대를 지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다드림 중위는 "전우애는 가족 간의 사랑과도 같습니다. 

조건 없는 사랑을 바탕으로 희생정신을 발휘한다면 전우애는 한 층 깊이 발휘돼 궁극적으로 어떠한 임무도 완수할 수 있는 군대다운 군대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저는 가정에서 먼저 터득한 것을 군에서 잘 활용했는데 우리 용사들은 군에서 배운 것을 전역 후 사회생활의 큰 밑거름으로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육군 7사단 왕자포병대대에서 근무 중인 김다드림 중위.(사진제공.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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