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원 당선, 민주당 일색...원활한 시정? 일당독주?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6.13지방선거가 마무리되고 결과를 지켜본 경기 고양시민들은 “민주당 바람이 이정도 일 줄 몰랐다”고 기대와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시민들은 ‘돌풍’,‘태풍’,‘쓰나미’ 등으로 표현하면서 한 시민은 ‘자구(自懼·스스로 놀라 두려워하는 것)’라는 한자어를 사용해가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이 시장에서부터 도·시의원까지 싹쓸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한나라당 시장 후보는 강현석 전 시장으로 66.15%를 얻어 28.77%를 얻은 열린우리당 김유임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에는 정반대로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8.5%로 27.3%를 얻은 이동환 자유한국당 후보를 큰 표차로 이겼다.

2006년 선거에서는 무소속 강태희 후보가 나서 3파전 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김필례 바른미래당 후보와 박수택 정의당 후보가 출마하는 4파전으로 치러져 이재준 당선인의 득표율이 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2006년 도의원 선거도 8개 선거구 전체를 당시 한나라당이 싹쓸이 했으며, 시의원의 경우도 13개 선거구 중 2인선거구 각 1명씩은 물론 3인선거구에서는 2명의 당선자를 냈다.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0개로 늘어난 도의원 선거구 싹쓸이와 시의원은 3인 선거구 3곳 전체에서 2명, 2인선거구에서조차 3곳에서는 다른 당에 1석도 주지 않고 2석을 전부 차지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바람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불었던 한나라당 바람보다 더 거센 것을 증명한 대목이다.

이에 고양시의회는 총 33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1석(지역구19,비례2),자유한국당 8석(지역구7, 비례1), 정의당 4석(지역구3, 비례1)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시민들은 우려 ‘반’,기대 ‘반’인 표정이다. 주로 '원활한 시정'이라는 기대보다는 '독주'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시장을 견제할 시의회가 같은 당 시의원들로 과반수를 넘어 1석 부족한 3분의 2 가깝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전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하고자하는 정책을 같은 당 의원들과 합심하면 예산을 걱정할 필요없이 마음대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제7대 시의회에서는 당세가 비슷한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처리 못한 각종조례 등을 제8대에서는 민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처리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 1석 부족한 3분의 2를 찬성을 얻어야 통과하는 안건조차 정의당에서 1명만 힘을 보태도 문제가 없다.

고양시의회 전 의원은“시민들의 힘이 놀랄 정도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번 선거에서 느꼈다”며“다만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당선된 민주당 당선자들이 의회에서 힘을 믿고 오만해질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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