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부산 본부 국장 김종섭

사진=국제뉴스 부산 본부 국장 김종섭 

부산이 말 그대로 뒤집어 졌다.

지난 13일 개표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단체장인 부산시장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 13곳을 휩쓸며 한국당에 완승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하며 놀라워했다.

사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약진은 어느정도 예상은 됐다. 이미 20대 총선에서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5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한국당을 거뜬히 넘어서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낙동강밸트인 강서·사상·북구·김해·양산지역은 문 대통령과의 이런저런 인연으로 우선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며 가능성을 키워왔다.

이런 까닭에 선거전 민주당은 부산시장 당선과 기초자치단체장 5곳 정도를 안정권으로 생각하고 선거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민심은 선거공학보다 훨씬 멀리 가 있었다.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분열상을 보인 보수 야당은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지역의 한국당 국회의원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20년간 보수아성으로 분류됐던 부산에서 일거에 거의 모든 후보들이 낙선되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는 일이다"고 당황해 했다.

보수야당의 참패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자연스럽게 야권발 정계개편이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안경률 의원은 "이번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은 만큼 보수가 다시 일어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회초리로는 보수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께서 큰 회초리를 든 것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것 아니겠느냐?"며 "새로운 신진세력을 받아 들여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보수재편이 내부에서 신속하게 일어나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장제원 대변인의 말처럼 엄청나게 큰 쓰나미가 보수야권을 덮친 만큼 쓸어 내버려야 할 것은 버리고 다시 재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여하튼 이번 선거는 보수정당의 참패로 끝났지만 먼 훗날 보수가 변화와 개혁의 시동을 걸 수 있었던 사건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정치는 새의 양 날개와 같이 보수와 진보가 양립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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