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BBnews

(독일=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이민과 국방 정책을 개혁하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보다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ARD 공중파 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가 바라는 그 어떤 것도 실현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로 40세인 마크롱 대통령은 19개 국가의 유로존에 모두 적용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내 생각에는 그 계획이 바르지 않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장관들은 이번 달 말 경 만날 예정이다. 6월 28~29일로 예정된 EU 지도자 회담을 앞두고 EU 개혁을 위한 공통 지점을 찾기 위해서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 'GDP의 1~2%'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투자 예산으로 삼고자 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바람이 지나치게 야심만만하다고 비판했다.

많은 독일인들은 다른 EU 국가들의 부채 부담을 짊어지게 될까 우려하고 있고,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수백 억 유로 정도의 '제한적인' 투자 예산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메르켈 총리는 EU 국가가 단일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이민 문제를 관리하는 데 있어 통합적인 접근법이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EU 전역을 관장하는 난민 당국을 세울 것과 보호 신청에 대한 승인 및 거절을 결정하는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고 공동의 국경 보호군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바깥으로 국경이 맞닿아 있는 EU 국가의 불만을 불러일으킬지라도 우리는 유럽 국경 경찰을 진정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망명 신청자에 대한 부담 분담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EU는 균열돼 왔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와 같은 유럽 국경의 경계국들은 자신들이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동유럽 국가들은 다른 회원국들로 이주자를 재분배하는 움직임을 일체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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