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 (로이터/국제뉴스)

(프랑스=국제뉴스) 김현승 기자 =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독일 및 유럽연합(EU)은 6일(현지시간) 자국 기업들이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미국에 공동으로 공식 요청서를 보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보내는 서한에는 "동맹국으로서 우린 미국이 유럽의 안보 이익을 해치는 조치를 하지 않길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3국과 EU가 역외 적용되는 모든 대(對)이란 제재로부터 이란 내 합법적인 무역을 수행하는 유럽 기업들을 면제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기업들은 자사의 활동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요청은 지난 2015년 이란과 세계 강대국 간에 체결된 핵협정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 지도자들이 애쓰는 와중에 나왔다. 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심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대가로 핵 능력 제한에 동의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협정을 탈퇴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처벌 조치의 재개를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지난 3년간 제재 철폐 뒤 이란 투자에 뛰어든 유럽 기업들이 새 제재로 인해 가장 큰 손실을 겪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토탈과 네덜란드의 머스크를 포함한 몇몇 주요 기업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면제를 받지 않는 한, 향후 6개월에 걸쳐 제재가 완전히 재부과되었을 때 이란에 남아있기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인 PSA 또한 지난 3일 "벌금의 위험을 피하고자 이란 내 자동차 판매 합작 투자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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