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북미에 직접소통으로 상대 의지 확인할 것 촉구"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한 후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어제 논의한 내용을 어제 바로 발표하지 않고 오늘 발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북측은 북측의 형편 때문에 오늘 논의된 내용을 보도할 수 있다면서 우리도 오늘 발표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 그래서 어제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논의한 내용은 오늘 이렇게 따로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한 달만에 전격적으로 다시 정상회담을 한 것인데, 이 정상회담이 이뤄진 구체적인 배경은.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어제 정상회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시는 바와 같이 4·27 판문점 선언의 어떤 후속 이행과 또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 그런 사정들을 잘 불식시키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일궈내는 것, 그리고 또 4·27 판문점 선언의 신속한 이행을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았다. 그런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을 해 왔고, 또 남북의 실무진이 통화를 통해서 협의를 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전격적으로 회담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 사정 때문에 사전에 회담 사실을 우리 언론에 미리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고 싶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씀하셨는데,이번 회담이 6·12 북미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또 그 과정에서 남아있는 변수가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어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피력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에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본다. 반면에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화시킬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도울 뜻이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저는 양국 간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런 의지들을 서로 전달하고, 또 직접 소통을 통해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 여부는 지금 북미 간에 그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실무 협상 속에는 의제에 관한 협상도 포함된다. 이 의제에 관한 실무 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따라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열릴 것인가, 또 성공할 것인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북미 양국 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지금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 협상도, 또 6월 12일의 본회담도 잘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북한은 그동안 단계적·동시적 비핵화의 해법을 마련해 왔는데, 혹시 어제 회담 자리에서 그와 관련된 보다 진전된, 혹은 다른 내용을 대통령님께 말씀드린 것이 있는지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차례 이미 설명 드렸고, 폼페이오 장관도 방북 시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직접 확인했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그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비핵화에 대해서 뜻이 같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 갈 것인가라는 로드맵은 또 양국 간에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그 로드맵은 북미 간에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앞질러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대화에서 CVID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를 했는지
 
▲우선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는 제가 거듭 말씀드렸기 때문에 저의 거듭된 답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북미 간에 회담을 하려면 그 점에 대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한 후에 회담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북미 간에 회담을 합의하고 실무 협상을 한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북한의 그런 의지를 확인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혹시라도 확인 과정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실무 협상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취소 선언을 했는데, 전격적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이 이뤄졌다. 그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이 있었는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노력은 한편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 관계의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것이다. 그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저는 미국, 북한 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최근에 미국을 방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다시 또 회담을 가졌다.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아시는 바와 같이 이미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3자간에 핫라인 통화는 어떠신지?
 
▲(웃음) 이게 핫라인 통화라는 것이 말하자면 즉각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그런 통신 회신이 구축이 되어야 한다. 아시는 바와 같이 남북 간에 최근에 그것이 개설이 되었고, 또 북미 간에도 앞으로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아마도 그런 남북미 3국 간의 핫라인 통화를 개설할 정도까지 가려면 사전에 남북미 3자 간의 정상회담부터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