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예술,금융,부동산,언론,공직자 등 다양한 직종 활약...김이수 헌법재판관도

▲ (사진=허일현 기자) 김형준 조각가(오른쪽)가 김이수 헌법재판관(왼쪽 첫 번째) 등 동문들에게 작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지난 26일 늦은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동 소재 조각가 김형준 작가의 작업장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00여평 남짓한 김 작가의 작업실 중 보관실에 소장된 작품들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동문들이다.

이들은 광주광역시 소재 전남고등학교를 졸업해 현재는 고양시를 중심으로 터전을 잡은 동문들로 ‘정발산푸른숲’모임 회원들이다.

‘정발산푸른숲’은 고양시 일산을 상징하는 ‘정발산’과 출신학교를 상징하는 ‘푸른숲’을 합친 것으로 25여년 전 모임을 만들 때 명명했다.

동문들은 이 학교를 졸업한지 46년이 지난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비롯해 20년 정도 지난 회원까지 고양은 물론 인근 김포와 파주시 거주 50여명이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은 법조·금융·언론·출판·부동산·세무·교육·여행·보험·예술·정치·의료·자영업·공직자 등 수많은 직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이 학교를 졸업한 지 42년이 지난 8회 김 작가가 수많은 시간을 공들여 작업하고 고뇌했던 작품들을 보고 설명을 듣기위해 자리가 마련됐다.

김 작가는 전남대학교 조소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수많은 미술대전에서의 큰상 수상은 물론 서울 LG쌍둥이빌딩 조형물제작 등 현재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침체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는 김 작가는 동문들에게 작품에 임했던 상황과 의도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내보였다.

김 작가가 내보이고 싶었던 상당수 작품들은 주로 인체를 소재로 삶의 윤회와 역사의 유사 반복성 등으로 과거시대의 매몰되었던 기억들을 종교를 매개로한 ‘명상’으로 끄집어내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이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화이트 치과 민경관 원장은 "한날 동문들과 모여 술자리하는 것도 더 없이 좋지만 이처럼 동문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품 감상하고 격려하는 것도 뜻깊은 일로 함께 등반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친목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6년 설립, 초대 강요한 교장이 취임해 사립학교로 출발한 전남고등학교는 1981년 공립으로 전환해 2018년 2월 제50회 졸업식을 가졌으며 졸업생 누계는 2만1379명에 달한다.

이 학교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이전부터 고등학생 신분으로 박정희 정권에 대항하는 반독재 시위에 나서, 타 학교 학생은 물론 시민들에게 놀라움과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도 그 시절 재학했던 졸업생들은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후배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