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북미 간의 간접소통을 중재해서 신뢰의 다리 복원시켜야"

- 정동영 "볼턴, 94년 제네바 합의 파기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깨뜨린 장본인"

(서울=국제뉴스) 이형노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이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 "펜스 부통령의 거친 언사와 이걸 맞받아친 최선희 부상의 공격 등 북미 강경파의 충돌로 신뢰의 다리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25일 오전 YTN과 CP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북한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다"며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라도 북한과 거래하는 것은 위험하고, 실패해야 한다고 믿는 참모들의 말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또 "북한을 무너트려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평생을 믿어온 볼턴 보좌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볼턴은 94년 제네바 합의를 2002년 파기할 때 국무부차관으로 있었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을 깨뜨린 장본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설명을 들어야 하고, 그 설명을 가지고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은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극적인 재반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김정은 위원장의 담화가 나오도록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의지를 밝힌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며 "상황 악화를 막고 냉각기를 거치면서 극적인 재반전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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