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문이 발표된 이후 오는 6월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혀 북 최선희의 발언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현지시간) CNN 등 다수의 외신들은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공개하며 내달 12일 열리기로 예정된 북미회담 취소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24일 미국과 북한은 북미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합의 하지 않으면 북한이 리비아처럼 끝날 수 있다”며 북에 대한 군사적 선택은 배제된 적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 얼마 되지 않는 설비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비난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회를 구걸하지 않으며,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불법 무도하게 나오면 조미수뇌회담에 대한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열리지 않는다면 상관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에 대해 두고보자.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며 "무엇이든 다음 주 싱가포르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면 북한에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신경전 속에서도 비핵화 해법을 제시했으나, 최 외무성 부상의 담화문 발표 이후 “현 시점에 북미회담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회담 취소를 결정했다.

또한 "최근 당신의 발언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열렬한 적대감에 기반해, 슬프게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이번 회담이 열리기엔 부적절한 시기라고 느낀다"고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뀌면 연락 달라. 이번에 놓친 기회는 북한에게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을 안겨줄 굉장한 기회”였다며 “역사적으로 슬픈 장면이 될 것”이라고 유감을 드러냈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무엇인지, 그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려고 시도 중”이라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