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기식을 앞둔 가운데, 폐기 방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205m의 만탑산과 100m이상의 봉우리들에 둘러싸여 있는 구조다. 만탑산 상부는 화강암, 하부는 현무암의 단단한 지반으로 이뤄져 있다.

북한은 이곳에 수평구조의 갱도 시설을 여러개 만들어놨다. 전문가들은 갱도 내부의 암반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해 터뜨리는 '내폭' 방식의 폐기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폭' 방식을 언급하는 이유로 '산 피로 증후군'을 꼽았다. 산 피로 증후군은  핵실험 피로 누적으로 지반 내부가 크게 약해진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한참 이뤄지던 당시, 원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만탑산 일대 대규모 함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지난 9월 6차 핵실험 때 만탑산 일대에서는 규모 5.7의 인공지진과 몇차례의 자연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장 유사한 시설을 가지고 있었던 파키스탄 핵실험장 라스코산도 핵실험 직후 방사능이 누출되며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 출입통제구역이 된 바 있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가 완전히 붕괴될 시 갱도에 있는 방사능 물질이 외부에 누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측되는 상태다. 핵물리학자 궈추쥐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방사능 물질이 이미 산에 뚫린 구멍이나 굴뚝을 통해 빠져나갔다면 바람을 타고 중국쪽으로 향할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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