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미 카터 前 미 대통령.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평화를 이루어낸다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발간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양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킨다면, 노벨상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성과는 역대 대통령 중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중동의 평화에 해를 끼쳤다고도 평가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2002년 노벨상을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과는 여러 부문에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나는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기본 도덕적 가치 중 하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법 준수는 취임하기 전 모두가 서약하는 내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이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하며 평화를 위해야 하고 모두를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평등과 평화, 진실이 기본적 정의이며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할 도덕적 가치"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하여 질문을 받자, 카터 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경제를 망가트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며, 모든 북한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북한 국민들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가 가한 제재들이 근본적으로는 이미 잔인한 독재에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을 해치는 것이었고, 북한의 지도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특사 제의를 받기도 한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행할 수도 있는 다음 중재인, 다음 협상가는 공격 위협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그들을 안심시키고 제재를 완화해야 할 것이다. 내 생각에, 이것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중지하는 대가로는 매우 적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나, 최근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 핵 포기'를 요구할 경우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다음주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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