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드 로빈슨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공사. (로이터/국제뉴스)

(워싱턴=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최고위직 외교관 2명에 대해 추방 명령을 내리자, 미국은 22일(현지시간) 이에 대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AFP에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외교 채널을 통해 어떠한 사전 연락도 받지 못했지만 만약 실제로 추방이 이루어질 경우 미국은 비슷한 수준의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토드 로빈슨 공사와 브라이언 나란조 부공사에게 24시간 내에 '출국'하라고 명령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의 추가적 경제 제재에 대한 반발에 의한 것이며, 마두로 대통령은 20일 대선 승리를 공식 발표한 후, 해당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대선은 야당의 보이콧과 국제 사회의 비판 속에서 치러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추방 명령을 받은 외교관들이 정치, 군사, 경제적 음모에 가담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를 비롯한 미국 정부는 로빈슨 공사와 나란조 부공사에 대한 "마두로 대통령의 거짓 의혹을 완전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2010년 이후로 서로 대사를 파견하지 않았으며, 양국은 마두로의 멘토이자 좌파 성향의 전직 대통령 휴고 차베스가 취임한 1999년 이후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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