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을음(검댕) 1시간가량 분출...농작물 피해·환경오염 우려

▲ 23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LG화학 대산공장에서 RV 탱크가 폭발하면서 분출된 검댕이 인근 마을로 날아와 모내기를 앞둔 논을 오염시켰다.

(서산=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23일 오전 8시 5분경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 대산공장에서 RV 탱크가 폭발하면서 공장 내 근로자들이 대피하고, 인근 주민들이 굉음에 불안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산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LG화학 공장 폴리마(프라스틱)을 생산하는 EVA 공정 과정에서 압력이 높아져 RV 탱크가 터지면서 그을음(검댕)이 약 1시간가량 분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 다량의 검댕 분진이 내려앉고, 모내기를 앞두고 물을 가둬놓은 논 등에 분진피해가 발생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공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1시간가량 마을 쪽으로 날아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논과 밭은 물론 차량과 온몸에 검은 기름찌꺼기가 달라붙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사고이후 공장 인근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검댕이 여러 마을에 날아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정도면 농작물 피해는 물론 주민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사고를 접한 서산시는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관계자와 함께 현장에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으로 시료채취 등을 통해 인체와 농작물 유해여부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잔여가스 처리과정에서 소음과 그을음이 발생했고, 현재는 정상을 되찾은 상태"라며, "정확한 피해규모가 밝혀지는 대로 방제작업과 함께 농민들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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