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무책임한 이상한 의혹제기 그만해 달라”

토종 종합패션(SPA)브랜드인 오렌지팩토리(우진패션비즈)의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오렌지팩토리와 채권단의 기업회생신청에 대해 회생개시절차의 준비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렌지팩토리의 모든 채권과 채무는 법원의 회생개시여부가 결정 날 때까지 동결되며 영업장은 정상 운영된다.

오렌지팩토리는 그동안 국내 63개 중, 대형 직영매장을 통해 밀레, 카리모아, 앙드레김, 베라왕 같은 국내외 유명패션브랜드의 제품과 트래드클럽, 세랭게티 라일앤스코트 등 수십 개의 자체브랜드를 매입원가의 1.8배(매입원가대비 180퍼센트)에 불과한 최소의 수익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해 온 착한브랜드다.

오렌지팩토리와 비슷한 형태의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들의 마진율과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부분 패션브랜드의 마진율은 최소 3~8배(300-800퍼센트)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엔 중국시장 진출에도 적극성을 보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시장진출을 위해 조성한 경기도 여주의대규모 물류기지에 대한 투자와 올 1월, 중국에서 받기로 한 160억 원의 투자자금유입이 막히면서 4억 원을 막지 못해 올 3월말 최종부도처리 됐다. 부도 후, 오렌지팩토리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영업을 재개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그러나 오렌지팩토리의 전상용 대표를 둘러싼 고의부도설과 악의적인 임금체불, 경영진의 위장이혼과 초호와 생활 등 각종 의혹과 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위장 이혼한 전 부인의 회사에서 전대표의 형이 고임금을 받고 임원으로 행세중이라는 등 자금은닉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측은 과장된 내용이 너무 많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설 때문에 부도가 난 모기업인 우진패션비즈와 협력업체들의 자구노력이 무력화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채권단의 관계자는 “다른 건 몰라도 전대표의 호화생활은 사실이 아니다” 며 일부 언론보도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전대표와 오랜 세월 함께 해왔던 협력업체와 직원들이라면 그가 호화생활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는 걸 안다”고 일축했다.

취재결과 일각에서 제기중인 협력업체 줄도산 설은 현재까지 오렌지팩토리의 모기업인 우진패션비즈와 자회사 개념의 프라보컴퍼니가 부도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태다.

악의적 임금체불 설은 투자유치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빠진 오렌지팩토리가 부도를 막기 위해 1월부터 임금체불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법원 회생절차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면서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는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미지급금의 일부와 급료를 지급중이다.

반면 부도이전에 퇴직한 직원들과 부도 이후 퇴직한 직원들의 급료는 퇴직시점에 따라 2~5개월 치가 미지급된 상태다. 이로 인해 퇴직자의 상당수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오렌지팩토리와 채권단측은 “법원에서 기업회생개시인가요청이 승인되면 회생절차에 따라 퇴직한 직원들의 인건비를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의 호화생활의혹이 제기된 별장은 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보증금 없이 매월 1백60만 원대의 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 대표의 별장생활은 알려진 것과 달리 3년 전까지는 직원 휴양과 연수 등 임직원 누구나 이용해 오던 시설로 3년 전, 전 대표가 이혼을 하면서 집을 구입하는 대신 사용해 왔다.

재산도피를 위해 위장이혼 설에 휩싸인 배우자 명의의 물류회사 연경은 알려진 것과 달리 1차 부도직후 전 부인을 설득, 부도를 정리하기 위해 내놓은 상태다. 연경은 부도가 난 이후에도 매월 수억 원씩 재산을 빼돌린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오렌지팩토리로부터 10억 원 가량의 물류비가 미회수 채권으로 남아 있다. 사재출연 없이 호화생활중이라는 설이 제기된 전대표는 부도직후 연경 인수를 검토중인 법인으로부터 30억 원과 주변 지인들에게 30억 원 가량을 차입해 부도어음을 막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연경에서 고액임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형 전모씨는 매월 2백만 원이 안 되는 급료를 받고 지난해 5월부터 일해 온 것으로 원천징수영수증을 통해 확인됐다.

오렌지팩토리는 1차 부도 이후 현재까지 은행상환금 50억 원을 포함, 1백10억 원 가량을 상환했다.

오렌지팩토리와 채권단은 “우리는 대표 개인의 사생활이 나쁘다면 그를 보호할 이유가 없다. 협력업체와 가족들까지 다 포함하면 수만 명의 생계가 달린 문제다. 지금 제기되고 있는 무책임한 의혹들 때문에 회사가 파산하면 좋을 사람이 있겠는가? 오렌지팩토리의 부도는 악성채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실경영도 아니다. 단지 일시적인 자금악화 때문인데 사실 확인 없이 제기하는 의혹유포는 막아야한다”며 기업회생절차의 승인을 호소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