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밥잘사주는예쁜누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종영까지 1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실망스러운 전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게 하고 있다.

19일 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15회에서는 결국 현실 앞에 굴복하는 서준희(정해인 분)과 윤진아(손예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정받기 위해 공개한 연애는 결국 부모님의 반대 앞에 무릎을 꿇었고, 두 사람은 결국 이별하게 됐다.

1회부터 15회까지 질질 끌어오던 회사 내 성추행 사건은 윤진아의 전근으로 흐지부지 마무리됐다. 결국 용기 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려 한 윤진아는 비정상이었던 이들 밖으로 내쫓겼다.

부모님의 뜻에 굴복하지 않겠노라 독립까지 한 윤진아는 사랑이라 여겼던 서준희로 인해 어른이 되어버렸다며 미국으로 함께 떠나자는 서준희를 외면했다. 스스로 꿋꿋히 독하게 버텨내겠다던 윤진아는 그토록 자신의 어머니가 원하던 부잣집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다.

윤진아는 과거 “어떤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았다. 나보다 날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켜주기 위해 애쓰는 어떤 사람을 보며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 사람이 덜 걱정하게 안심할 수 있게 내가 자신을 더 잘 지켜나가야겠다”며 자신의 직장 상사에게 털어놓은 바 있다.

윤진아를 가장 윤진아답게 만들어 준 서준희는 그간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윤진아의 곁을 지켰다. 윤진아 역시 자신의 사랑을 인정받기 위해 독립하고, 회사 내에서도 자신의 성추행 사건을 위해 굴복하지 않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아쉽기만 한 결말이다. 두 사람의 풋풋하면서도 사랑을 키워나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공감하기도, 또 대리만족하며 설레어왔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수동적 캐릭터를 그려나가는 윤진아의 모습에 시청자들 또한 김 샌 콜라를 버리기 아까워 마시고 있는 듯하다.

시작이 남달랐기에 더욱 기대했던 탓일까. 이미 산으로 간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의 어떤 결말에도 시청자들은 아쉬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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