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 탱커스가 운용하는 선박의 모습 ⓒ AFPBBNews

(코펜하겐=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덴마크 선박 회사인 머스크 탱커스(Maersk Tankers)는 17일(현지시간) “핵 협정을 탈퇴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으로 인해 이란 내 사업 활동을 중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머스크 탱커스는 AFP에 “재개된 미국 제재 개정 요구에 따라 5월 8일 이전에 체결된 계약은 이행하겠지만, 이후 11월 4일까지 사업 활동을 줄여갈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제한적으로 이란 내외에 있는 고객들에게 화물을 운송해왔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활동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덴마크의 A.P. 몰러-머스크(AP Moller-Maersk)의 전 자회사인 머스크 탱커스는 지난 2017년 10월 A.P. 몰러 홀딩(A.P. Moller Holding)의 자회사인 APMH 인베스트(APMH Invest)에 1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1조 2647억 원)에 매각됐다. 

이란과 독일, 중국,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행정부 시절의 미국, 프랑스, 영국 및 러시아 간에 2015년 7월 체결된 이란 핵 협정은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를 일부 폐지하는 대가로 핵 프로그램 동결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미국은 5월 초 “핵 협정에서 탈퇴한 뒤 이란에 제재를 다시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은 5월 13일 트위터에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협상한 핵 협정이 체결된 이후 이란의 군사 예산이 4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이는 협정이 모두 크나큰 거짓이라는 또 다른 증거다. 그러나 더는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프랑스의 대형 정유업체인 토탈(Total)은 지난 16일 “프랑스와 EU의 지원으로 미 당국의 이란 제재 예외를 얻어내지 못하면 2017년 7월 시작한 이란에서의 대형 가스전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제재가 풀리기 전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100만 배럴에 달했다. 원유는 대부분 아시아와 일부 유럽 국가들에 수출됐고, 제재가 풀린 뒤에는 250만 배럴로 증가했다.

머스크 탱커스는 160여 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전 세계에 3,100명을 고용하고 있다. 2016년에는 8억 3,600만 달러(한화 약 9,03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