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BBnews

(예루살렘=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TV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아랍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또 다른 형식의 반유대주의'의 등장에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민간 채널인 10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는 "우리 나라에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이민자들 가운데 아랍 출신 중 새로운 종류의 반 유대주의를 국내로 들여오는 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지난 17일 베를린에서 있던 반 유대주의 공격이 독일을 뒤흔든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독일 타블로이드 빌드(Bild)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 체포된 범죄를 주도한 자는 시리아 출신 이민자로 베를린 인근 이민자 거주 센터에 살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뷰에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가 반 유대주의와 맞서 싸우기 위해 새로운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보호 없이는 보육원도, 학교도, 시나고그도 없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악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이 홀로코스트에 대해 '평생동안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안보는 독일의 주된 우려 중 하나"라고 밝혔다.

독일이 미국의 뒤를 따라 대사관을 텔 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거절했다.

그는 "우리는 양국간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두 국가간의 합의에 따라 예루살렘의 지위도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행동은 이스라엘에 의해 병합된 예루살렘의 동부를 미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보고 있는 팔레스타인 인들의 공분을 샀다.

메르켈은 또한 이란 핵 협상에 대한 독일의 지속적인 지지를 강조했다. 국제 사회는 제재를 완화하는 대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억제를 요구하였다.

그는 "우리는 협약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아무런 협약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2015년에 이란과 세계 5대 핵 보유국 및 독일 간 체력된 협정이 지나치게 느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5월 12일까지 유럽 파트너들이 협상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발을 빼겠다고 위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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