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수익률 건설사 입찰 기피, 뒤늦은 노선 변경 등이 원인

▲ 도봉산~옥정 노선도

지하철 7호선 서울 도봉동~경기도 양주 옥정 15km구간을 잇는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사업의 연말 착공이 어려워졌다. 지자체의 뒤늦은 노선변경요구와 건설사업비 수익률 저조 등으로 건설사업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을 통해 턴키 방식으로 진행한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3공구 건설공사(양주 옥정~의정부·양주경계 4.3km구간)에 태영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됐다. 남광토건도 이 입찰을 준비했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해 포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남광토건이 사업을 함께할 지역하도급사를 찾지 못했다"면서 "하도급사들은 남광이 태영을 이기지 못할 경우 수 십억원의 설계비만 낭비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23일 재공고에 들어간다.

의정부·양주경계~의정부 경전철 탑석역 4.4km를 잇는 2공구의 경우 조달의뢰도 못한 상태다. 지난해 말 이 노선 기본계획이 확정됐는데, 의정부시에서 민락지구까지 경유하도록 뒤늦게 노선변경을  요구한 것이 원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의정부시에서 노선 변경을 고수할 경우 착공이 계속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이 노선 입찰에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고려개발도 참여를 검토했지만 포기하고 타 구간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탑석역~도봉산역 6.6km를 연결하는 1공구의 경우 포스코건설과 두산건설, 고려개발이 입찰을 준비했지만, 건설사업 수익률이 낮아 포기한 것으로 경기도는 판단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구간의 경우 수익률이 높은 역사 건설이 빠져있어 건설사들이 기피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번주 중 조달청에 조달의뢰 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 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착수될 예정이었는데, 지역 주민의 요구와 현장 여건에 따라 입찰시기가 앞당겨졌다. 이 관계자는 "공구별 입찰 지연과 유찰 등으로 올해안 착공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당초 예정된 내년 6~9월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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