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래에서, 시공간을 넘어 장자연 사건과 함께 구성

▲ 2014년 ‘제7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희곡상·작품상·여자연기상 3개 부문을 휩쓸었던 연극 '빨간시'가 광진나루아트센터에서 재공연에 돌입했다(사진=하성인기자)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미투'운동으로 여성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점점 양면성을 띠어 가고 있는 요즈음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여배우 장자연의 성상납 사건을 다룬 극단 고래의 대표작 ‘빨간시’가 지난 20일부터 오는 5월 13일까지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소극장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1년 대학로 혜화동 1번지에서 초연한 ‘빨간시’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공연장을 거치며 극단 고래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으며, 또한 2017년 블랙리스트 문제 해결을 위해 광장에 나온 연극인들이 세운 광장극장 ‘블랙텐트’의 첫 작품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극단 고래의 이해성 대표는 이 연극을 통해 폭력과 상처의 근본적인 원인을 바라보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투'운동을 거치면서 이 연극이 주는 메시지는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 진화를 거듭해 온 연극 '빨간시'에서 이번에는 고인이 된 배우 장자연 사건과 함께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 주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초연 이후 7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연출가는 여배우 성상납 사건을 끌어 들여서 해결되지 않은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사실을 넌즈시 던져 주고 있다.

극.연출을 맡은 이해성 대표는 “‘미투’ 운동 전에 공연이 결정됐지만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시의성을 반영한다”며 “할머니들과 장자연의 고발이 ‘미투’ 운동의 시작이었다”고 말하면서, "12년간 수요시위에 참석하면서 느낀 절실함과 진정성이 쌓여 작품으로 완성됐다."고 했다.

작품은 2014년 ‘제7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희곡상·작품상·여자연기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배우 강애심이 이번 재공연에서도 할미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 연극 '빨간시'에서 만큼은 절대적인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는 배우 강애심이 이번에도 할미역을 맡아 열연을 하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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