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 40주년 기념

(서울=국제뉴스) 정상래 기자 = "세계적인 실내악 슈퍼스타들 중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만큼 강렬한 황홀감을 부르는 스타는 소수에 불과하다." – 2012년 2월 15일, 워싱턴 포스트지

▲ [사진='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피아노 트리오]

해마다 5월이면 서울의 봄을 클래식으로 물들이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13회를 맞이하여 오는 5월 15일부터 27일까지 13일간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안동교회, 윤보선 고택, 가톨릭문화원 아트센터 실비아홀 등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펼쳐진다. 2006년 "음악을 통한 우정"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서울의 문화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고 서울 시민들이 클래식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자 시작된 SSF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탱글우드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목표로 매해 성장을 거듭해 "문화도시 서울"을 각 지역과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순수예술분야에서 유례없는 호응과 팬층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열세한 실내악 분야를 활성화하여 신진 연주자를 육성하고 있다.

서울 대표 음악축제로서 매년 새로운 주제와 참신한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온 SSF 올해의 주제는 '전권 위임'을 뜻하는 "Carte Blanche(까르뜨 블랑슈)"이다. 예술감독 강동석을 필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저명한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이번 SSF에서 가장 주목할 아티스트는 바로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이다. 2010년 SSF를 통해 첫 내한 무대에 섰던 KLR 트리오가 2014년 두 번째 내한 이후 4년 만에 SSF 무대에 다시 선다.

피아니스트 요셉 칼리히슈타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이미 라레도, 첼리스트 샤론 로빈슨으로 구성된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이하 KLR 트리오)는 1997년 2월, 지미 카터 대통령의 취임식 때 백악관에서 데뷔 후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으며 다수의 음반을 발매해왔다. 피아노 트리오뿐만 아니라 솔리스트로서도 다양한 연주활동 통해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로 결성 4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창단 구성원이 모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앙상블로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청중과 비평가들을 감탄시키고 있다. 특히 디트로이트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는 2001년부터 KLR 트리오의 이름을 딴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 국제 트리오 상(KRLITA)"를 공식 발표 하고 2년에 한 번 가장 실력있는 신예 피아노 트리오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SSF를 통해 세 번째 내한무대를 갖는 KLR 트리오는 2010년 첫 내한 당시 연주했던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를 통해 정통 실내악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4년만에 다시 찾은 이번 SSF에서는 KLR 트리오 결성 40주년을 기념하며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연주"를 선보인다. 5월 18일, 20일, 23일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이번 무대는 40년간 함께 호흡하며 연주해온 내공으로 피아노 3중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곡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대공(Archduke)'을 비롯한 7개의 피아노 3중주 작품과 WoO.39, Op.44, 베토벤 사후에 정리된 것으로 알려진 '카카두 변주곡'까지 연주해 풍성한 음악회를 만든다.

이번 무대를 통해 혈기왕성하고 패기 넘치는 20대의 베토벤부터 4~50대의 원숙한 베토벤까지 KLR 트리오만의 환상적인 앙상블로 베토벤의 음악 인생의 여정을 느끼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