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마(Douma) 지역 공격 현장 모습 ⓒ AFPBBNews

(파리=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프랑스 정부는 17일(현지시간) "무기 전문가들이 해당 지역에 도착하기도 전에 시리아 내 화학 공격 의심 지역에서 증거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 장관은 지난 4월 7일 발생한 두마 내 가스 공격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전문가들의 입국을 거부한 러시아와 시리아를 비난하며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증거와 중요 요소들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조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며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의 조사관들이 지난 14일 다마스쿠스에 도착했고 18일에 두마에 방문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요한 것은 방문 지역, 인터뷰할 사람 또는 상담 서류의 관련 여부와 상관없이 시리아가 OPCW의 모든 요청에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방해 없는 출입 허가를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경고는 켄 워드 OPCW 미 대사가 "러시아는 이미 현장 증거를 건드렸을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한 뒤에 나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며 BBC에 "러시아가 현장에 손대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OPCW 조사단이 활동을 개시하기 전, 눈 깜빡할 새에 공습을 명령함으로써 조사를 방해한 곳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이다"고 비난했다.

지난 14일 1백여발의 미사일을 시리아 내 화학 시설 의심 지역 세 곳에 발사한 3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이 두마 공격의 배후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의회에서 "이번 공격은 시리아가 유엔 화학무기 금지협약(UN Chemical Weapons Convention)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 공격은 필연적으로 어떤 것도 해결하진 못하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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