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있는 731 부대 박물관에서 인체 실험 모형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들 ⓒ AFPBBNews

(도쿄=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일본 학자들이 소름 끼치는 일련의 인체 실험으로 중국인과 연합군 전쟁포로를 굶기고 감염시킨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세균전 부대의 부대원 이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 시가대학교 의료공학과 니시야마 카츠오 교수는 지역 언론에 그의 팀이 3607명의 명단을 분석하고 있으며 세균 부대의 역사적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온라인에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식자료의 형태로 거의 모든 부대원의 명단이 최초로 공개된다"고 말했다.

일본 제국 731부대는 일본 국왕의 칙령을 받아 만든 특수부대로 1931년 일제의 꼭두각시 정권이었던 만주국 영토 내에 자리 잡았다.

부대원 중 일부는 일본 최고 의과대학 출신 의사들로, 흑사병을 주사하고 다른 세균을 희생자에게 투입하고 세균 폭탄을 실험하며 인위적으로 동상에 걸리게 하거나 잠을 못 자게 하거나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등 인체 실험을 감행했다.

일본 정부는 1998년까지 731부대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다.

부대원 명단은 일본 국립 공문서관이 최근 니시야마 교수팀에 공개했고, 이 명단에는 731부대원의 이름, 소속, 주소가 포함돼 있다.

니시야마 교수는 "이 자료는 731부대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사람의 모든 증언을 지지해주는 귀중한 증거다.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고 얘기했다.

이 명단에는 52명의 외과 전문의, 49명의 엔지니어, 38명의 간호사 그리고 1117명의 의무병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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