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B 및 WPV 규칙 모두 섭렵·어학이 가장 힘들어…"장애인 체육 열중"

▲ 제주도에서 열린 2018 World Championship Final Qualifier 대회 캄보디아와 리투아니아 경기 장면. ⓒWPV 갈무리

(목포=국제뉴스) 김성산 기자 = 국립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 윤우경(37) 대학원생이 세계장애인좌식배구대회에 연이어 국제심판으로 초빙돼 화제를 낳고 있다.

윤 원생은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WPV(WorldParavolley, 세계장애인배구연맹)주최로 제주도에서 열린 '2018 World Championship Final Qualifier'에 초청돼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다.

앞서 윤 원생은 지난해 6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17 ParaVolley Asia Oceania Sitting Volleyball Championships'에도 국제심판으로 초빙됐다.

▲ 목포대 윤우경씨. ⓒ목포대

스포츠 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인 윤 원생은 지난 2017 하반기 목포대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 목포대는 계절학기 위주로 강의가 이뤄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지도교수인 김갑선 교수의 운동역학을 전공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선수시절 레프트·라이트 공격수를 거쳐 세터 포지션을 소화한 덕에 실기 능력이 남다르지만, 이를 학문적으로 풀어내는데 지도교수의 수업이 큰 도움이 된단다.

윤 원생은 지난 2016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WPV 주최 장애인국제심판 코스에 지원해 합격했다. 앞서 지난 2014년에 개설된 아시아오세아니아장애인배구연맹 주최 심판 코스에도 합격해 장애인배구 심판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현재 FIVB(국제배구연맹) 소속 국제심판은 1,000여명에 달하지만, WPV국제심판은 고작 96명인데다 대회가 그리 많지 않아 연이어 대회에 초빙되는 영광은 드문 상황이다. WPV에서 1년에 초빙되는 국제심판은 40~45명 선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 원생은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심판위원장이나 감독관, 그리고 강사들의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초빙이 이뤄지는데, 아시아권역에 여자 심판이 많지 않아 연이어 초빙되지 않았나 생각 된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WPV는 FIVB의 '스탠딩발리볼'과 '비치발리볼' 영역에 씨팅발리볼(좌식배구)이 더해졌기 때문에 무척 방대하다.

때문에 FIVB국제심판 가운데 극소수만 WPV국제심판에 도전해 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윤 원생 역시 FIVB규칙과 WPV규칙을 동시에 섭렵해야 했고, 무엇보다 영어 공부를 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 제주도에서 열린 2018 World Championship Final Qualifier 대회 몽골과 크로와티아 경기에서 주심을 보고 있는 윤우경 국제심판. ⓒWPV 갈무리

윤 원생는 "학교 다닐 때 거의 수업을 안 받았기 때문에 수년전부터 차근 차근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전제하고 "세계좌식배구대회에 초빙되면 의례껏 테스트를 받는데, 제주도 대회의 경우 FIVB규칙이 60%였고, 나머지가 좌식배구였다"면서 "시험에서 떨어지면 배정을 못 받기 때문에 악착같이 공부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 원생은 초·중·고와 실업팀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 전국체전 등에서 수차례 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지도자로 길을 전환한 뒤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따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녀는 "전문 체육에 오랫동안 몸담다 보니, 장애인 체육에 미진한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면서 "대학원에서 이 분야를 좀 더 공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목포대 체육학과장 김갑선 지도교수는 "화려한 선수시절과 지도자를 넘어 대학원생과 국제심판 활동 등 제2의 인생설계에 박수를 보낸다"며 "민간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하는 국제심판을 통해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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