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 사원이 보이는 예루살렘 전경 ©AFPBBnews

(다란=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15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유적지 보존을 위해 1억 5천만 달러(약 1607억 원)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살만 국왕은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다란에서 열린 아랍 연맹 정상회담 개회식에서 이번 기부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다란에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을 예루살렘 정상회담으로 명명해, 팔레스타인과 그 주민들이 아랍 관심사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린다"라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로 미국 대사관을 이전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을 계속해서 비난한 후 이번 기부를 발표했다.

동예루살렘을 미래 국가의 수도로 여기는 팔레스타인과 아랍 세계는 미국의 결정에 크게 분노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Six-Day War)으로 팔레스타인의 동예루살렘 대부분을 차지한 후 나중에 합병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알 아크사사원을 비롯한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성지는 와크프)라는 요르단이 운영하는 위탁사업체가 관리하고 있다.

살만 국왕은 미국의 지원 중단 발표 후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에 5천만 달러(약 536억 원)를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3만 명 이상을 돕는 유엔 팔레스타인 구호기구는 지난 3월 중순 "여름까지 계속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없다"고 밝혔다.

피에르 크라엔뷜 UNRWA 대표는 최근 운영을 지속하는 데 4억 4100만 달러(약 4727억 원)가 필요한 데, 1억 달러(약 1072억 원)의 기부만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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