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만 명의 방글라데시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는 모습 ⓒ AFPBBNews

(다카=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방글라데시 학생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정부의 직업 할당제에 반대해 벌인 수일간의 폭력적인 시위를 종결하는 데 합의하면서 구속된 시위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 시위는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총리가 지난 10일 의회에 “특정 단체가 수많은 직업을 보장받는 제도는 폐지될 것이다”고 말한 뒤에 종료됐다.

하시나 총리는 “할당 정책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한편, 루머를 퍼뜨리기 위해 인터넷을 남용하고 도로와 고속도로를 차단한 학생들을 비판했다.

다카(Dhaka) 대학교에서 학생 리더인 라셰드 칸(Rashed Khan)은 기자들에게 “총리의 연설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우린 시위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린 정부가 되도록 빨리 정책 폐지 내용을 실은 관보(官報)를 출판하고 구속된 학생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 지도부는 시위 학생들에게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발사한 치안대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7일 이후, 수만 명의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며 전국 여러 도시의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이는 하시나 총리가 집권한 10년 동안 최대 규모의 사회적 저항이었다. 

수많은 학생들이 구속됐지만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7일 약 100명의 시위자들이 경찰과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

시위자들은 소수에게만 배정된 정부 고위직의 수를 크게 줄이길 원했다. 그들은 특히 정부직의 30퍼센트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배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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