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공개이후 제주문화유산답사회 회원들에 전격 공개
발견자 한상봉씨 “이곳 법인 소유의 토지 언제 역사적 흔적이 사라질지 모른다...제주도정 훼손되지 않도록 행정적인 조치 필요”

▲ 상천리 경찰주둔소 성벽 모습.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4·3유적지인 "수악 주둔소"가 4·3유적 최초로 국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가 된 가운데 새로운 경찰 주둔소가 제주 향토연구가 한상봉(53)씨에 의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한 씨는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역사기행 동아리인 제주문화유산답사회 회원들에게 이를 전격 공개했다.

제주문화유산답사회(회장 고영철)는 8일 제 291차 역사기행을 회원 등 34명 참가한 가운데 열었다. 이날은 4.3주간에 맞춰 제주 4.3 유적에 대해 살펴봤다

고영철 회장의 안내와 해설로 금악리 만뱅디 묘역, 명월리 고림동 마을 성담, 월령리 무명천할머니 삶터, 동광리 큰넓궤, 상모리 예비검속자 학살터, 백조일손묘 그리고 문화답사회 회원들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일명)상천리 경찰주둔소에 대한 안내와 해설은 한상봉 제주문화유산답사회 제주문화유산해설사이자 향토연구가에 의해 진행됐다.

4.3 당시 경찰토벌대가 무장대를 진압을 위해 만든 주둔소는 최근 수악 주둔소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상천리 주둔소는 4월 7일 KCTV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한상봉 향토연구가는 "집터가 49㎡~66㎡ 규모이며 솥떡 자리도 있고 3.5m가량 높이의 망루도 있다"며 "4.3당시 (이곳은)들판이고 나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 씨는 "상천리 경찰주둔소가 의의가 있는 것은 1949년 가을로 추정되는 시기 민간인인 감산, 화순, 상천, 상창 등 주민들이 동원돼 성을 축조했고 현재 알려진 43개 주둔소에 선을 그으면 (토벌대의 행동반경 등)루트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상천리 주둔소는 4·3유적 최초로 국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수악주둔소 보다 규모가 크고 비교적 원형보전이 잘 되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 주둔소 가운데 위치한 망루 모습.

상천리주둔소는 사각형 주둔소로 망루가 귀퉁이 2개 가운데 1개 등 3개 있고 화장실로 추정되는 곳도 주둔소 밖에 있었다.

특히 가운데 망루는 특이해 그 당시 한라산과 바다가 다 보여 무장대를 쉽게 관찰할 수 있고 무장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는 기지역할을 했다는 것.

한편 한 씨는 "제주도내 4.3관련 경찰 주둔소는 현재 43개로 추정되나 추가로 1~2개가 더 발굴돼 최대 45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상천리 경찰주둔소)은 법인 소유의 토지라 언제 역사적 흔적이 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하며 "제주도정이 이 같은 역사적 장소에 대한 훼손이 이뤄지지 않도록 행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초소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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