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제주의 조건없는 화해-상생 '응원'.."낡은이념 틀 생각 가두는 것 벗어나야”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협조...“정의,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 위한 것 될 수 없다"

▲ 추념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은 3일 제 70주년 4.3 추념일 제주를 찾아 4.3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며 추념사를 통해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혀 선거기간 대국민과 제주도민의 약속을 지켰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유족들과 생존 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승리가 진실로 가는 길을 열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며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했다.

특히 그는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민들은 화해와 용서로 이념이 만든 비극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도민의 조건없는 화해와 상생을 응원했다.

그는 제주 하귀리에 호국영령비와 4.3희생자 위령비를 한자리에 모아 위령단을 만들다. 비문에 "모두 희생자이기에 모두 용서한다는 뜻"이라며 "2013년에는 가장 갈등이 컸던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민들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한다"며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다. 아직도 4·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한다.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며 "오늘의 추념식이 4·3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